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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슈나는 이그노에게 떨어지며 레이지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레이지씨, 혹시 국적이 어떻게 되시나요?”
금발을 아름답게 찰랑거리며 기모노를 쑥스럽게 만지며 질문하는 하슈나를 본 레이지는 눈동자가 커지며 대답한다.
“저,저기..저는 중국에서 온 철학자 입니다. 철학을 수련하고 있으며, 그 깊이가 남달라 이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아! 두 분은 정말 재미있는 관계를 갖고 계신가 봅니다.”
레이지의 마지막 말에 이그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관계로 생각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쪽이 깊이 있게 상관하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저는 초면부터 죽을 뻔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어이없게도 연인 사이로 보이나 본데.. 이건 저와는 전혀 관계가…”
말을 하는 이그노를 하슈나가 죽일 듯이 노려 보았다. 그걸 눈치 챈 이그노는 숨을 들이키며 말을 바꾼다.
“에헴! 여하튼, 서로 용서를 한 관계입니다. 뭐… 오해를 하실 수 있겠지만… 하슈나씨는 아직 그런 일을… 커.. 에헴. 이렇게 팀이 되었으니 잘 지내 봅시다. 앞으로 편하게 지내야 될 텐데 나이 정도는 서로 공유를 해야 겠죠? 저는 올 해까지 19년을 살아 왔습니다.”
이그노의 긴 말에 레이지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본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찬가지라는 말에 이그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과 같은 나이라는 의미다.
하슈나는 레이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레이지가 처음 말을 하고 나서 볼을 부풀리고 있다.
이그노는 그 모습을 보고 하슈나가 귀엽다고 생각 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는 도중 나머지 팀들도 인사가 끝났는지 진행자인 리아젤 부르머스를 보고 있다.
“자, 이제 서로가 모였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녀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리아젤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지금 몇 시죠?”
또 질문을 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
리아젤은 화가 났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지금 몇 시냐고요?!”
“…”
“하아…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누어준 프린트 물에 다 있을 겁니다. 그 걸 보시고 이해하면 되요. 간단하죠? 그럼 모두 정해진 숙소로 돌아가서 쉬도록 하세요. 나름 대로 작전을 짜셔도 무방합니다.”
그녀의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흰색 정장을 입은 청년 군대가 참가자 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10개의 팀들은 그 청년들을 따라 갔다.

이그노와 하슈나 그리고 레이지는 한명의 청년을 따라가고 있다.
이그노는 잠옷을 입은 채 깊게 생각을 하고 있다.
‘…못 씻었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아. 이거 이상한 것 아냐?!’
그렇다. 이그노는 가볍게 세수만 한 상태로 외국에 온 것이다. 아무도 그가 더럽다고 지적하지 않았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런 건가? 이상했다.
이그노는 자신의 뒤를 무표정으로 따라 오는 하슈나를 향해 말했다.
“하슈나.”
그러자 하슈나는 대답했다.
“나도 19살이야.”
이그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하슈나가 대답했다.
“더러워 웃지마.”
“….”
알고 있구나….제길..슬프다.
레이지가 참견했다.
“그래도 얼굴은 괜찮잖아요?”
그의 말에 하슈나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입이나 다물고 있어.”
살벌한 하슈나의 말에 레이지는 식은 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그노는 하슈나가 더럽다고 말해서 좌절을 했다.
그 더러운 자신에게 키스를 한 것은 대체 누구 인가?
그 더러운 자신에게 가까이 불은 인물은 누구 인가?
그 더러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소동을 일으킨 인물은 누구 인가?
‘저기.. 수식어는 생략해도..’
그 더러운 자신에게 욕을 하는 자는 누구 인가?
‘당신도…저를 더럽다고 하시네요. 당신 짓 이면서.’
아..그렇군. 그거 죄송..

한참을 걸어가던 일행은 청년의 다 왔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청년은 떠나면서 생각 했다.
‘그래도…인도를 해주었는데… 대사가 하나도 없다니. 이거 정말 슬프네요?’
아무도 그 생각에 대답하지 않았다.
‘어이!’

이그노는 기분이 우울한 상태로 문을 열었다.
“응?”
문이 열리지 않았다.
분명히 손잡이가 있어서 돌리면서 당겼다.
그런데 열리지 않는다.
‘…설마 밀어서 여는 건 아니겠지?’
그리 생각한 이그노는 문을 옆으로 밀어 보았다. 그래도 열리지 않았다.
“뭐야!”
이그노가 소리치자 하슈나가 보챘다.
“빨리 열어. 나 쉬고 싶어.”
이그노가 대답했다.
“그러고 싶지만, 문이…망할!”
열리지 않았다. 이건 농간인가?
레이지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주위를 둘러 보셔야죠.”
그 말에 이그노는 양 옆을 보았다.
“아니… 저 위에 무슨 장치가 있네요.”
이그노는 위를 보았다.
위에는 카메라가 있었다.
“…그냥 카메라 인데?”
레이지는 이해를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이그노가 화난 표정을 짓자 레이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뭐야…몰래 카메라도 아니고.”
그리 말하는 이그노에게 하슈나가 태클 했다.
“카메라를 몰래 촬영하지 않았잖아. 저 카메라 작동 안 하는데?”
“…어떻게 해야 들어가지?”

이그노는 심각한 고민을 했다.
어서 빨리 들어가서 씻고 싶었다.
하슈나가 다가왔다.
그리고 이그노를 밀고 문 앞에 섰다.
이그노는 밀려 나왔다.
하슈나가 어떻게 열지 궁금했다.
하슈나는 문 손잡이를 잡더니 돌리기 시작했다.
우우웅-
기계음 소리에 이그노가 놀랐다.
“뭐야!”
기계음 소리가 멈추는 듯 싶더니 딱딱한 여성 기계음이 들렸다.
[레알도우즈 2010 시동 합니다.]
레이지는 놀라며 말했다.
“오오! 문에 이런 기계 장치를 두다니… 엄청난 보안이다.”
하슈나는 이 반응이 재미있는지 웃고 있었다.
이그노는 놀란 눈으로 하슈나를 보았다.
‘…어떻게 이 정치를 다룰 수 있는 거지? 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데?’
아니… 그저 운이라고 할까?
문 위에 설치된 카메라 에서 빛이 나면서 허공에 입체 영상을 보여 주었다.
그 상황에 일행들 모두가 놀란 눈을 하고 있다.
그 입체 영상에서는 푸른 몸을 가진 얼굴 없는 사람이 보였다.
정확히는… 인형이라고 할까? 형태는 사람이지만 눈,코 입이 없는 그런 구조다.
그 인형이 얼굴을 끄덕인다.
그러자 다시 기계음이 들렸다.
[레알도우즈 2010을 가동 성공 했습니다. 방문자는 가 명 이 그 노 와 가 명 하 슈 나 그리고 가 명 레 이 지 들이 맞습니까? 이 정보와 일치 한다면 오른 손으로 반지름 3cm 인 원을 그리십시오.]
“….반지름3인 원? 지름은 6이라는 소린데…어떻게 그리라는 거야.”
하슈나는 기계음이 시키는 데로 허공에 손 짓을 했다.
그러자 기계음이 말했다.
[모두가 동일한 원을 그리셔야 인증이 완료 됩니다.]
‘헉…그런 말도 안되는…’
이그노는 이 상황에 대해 묻기 위해 주위를 둘러 보았다.
자신 들의 숙소라 여겨지는 어이없는 방과 막혀 있는 복도.
자신들이 온 곳 말고는 모두 막혀 있다.
다른 팀들도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걸까?
프로젝트도 어이가 없지만 이 상황도 어이가 없다.
‘말도 안되..’
그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하슈나는 볼을 부풀리며 이그노를 보았다.
이그노는 그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생각과 위기 일발 이라는 상황을 느꼈다.
“이그노!”
하슈나의 외침에 이그노는 즉시 대답했다.
“왜,왜?”
“너도 그려야 해. 어서 그려.”
짧고 간결한 말에 이그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슈나가 진심으로 화나면 자신을 죽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그노는 하슈나 옆에 섰다. 이그노의 모습을 묵묵히 본 레이지는 하는 수 없이 이그노 옆에 섰다.
셋이 나란히 서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공중에 점선으로 이루어진 작은 원이 보였다.
“처음부터 보여주면 되잖아!”
하슈나의 외침에 기계가 대답했다.
[본인은 레알도우즈 2010 입니다. 하 슈 나 님 단독으로 입장을 하실 수 없습니다. 모두 같이 해야 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모두 준비는 되셨습니까? 이 질문에 긍정으로 대답하시려면 V를 점선 안쪽에 그려 주십시오. 아니라면 X를 점선 안쪽에 그려 주십시오.]
기계가 말하자 하슈나는 기계와 싸우기 싫은지 대답을 하지 않고 한숨을 쉬었다.
셋은 일단 긍정을 하기 위해 V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기계왈.
[모두 동일하게 못 그리는 건가요? 정말 한심하군요.]
그러자 하슈나가 화난 듯 문을 발로 걷어 찼다.
[그런다고 제가 당할 거라 생각 하십니까?]
그 말에 하슈나의 상태는 말이 아니다. 얼굴이 정말 사과처럼 붉다. 진심으로 붉다. 빛의 3색인 RGB에서 R만 표시 된다.
하슈나는 문 위쪽에 달린 카메라를 보고 웃었다.
“거기 인가?”
[거기…라는 명령어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맞네. 잘 가렴.”
[저는 구동된지 얼마 되지 않아…위험! 위험 감지. 레알도우즈 2010을 제거 하려는 마음 발견. 그 행동을 당장 멈추어 주십시오.]
하슈나가 품속의 단검을 드러내어 검을 뽑고 카메라를 향하자 기계가 다급하다고 생각되는 말을 했다.
“저 카메라 안에 핵심 부분이 있겠지?”
하슈나의 살기 어린 말을 느꼈는지 기계가 대답했다.
[레알도우즈 2010 정상 가동 중입니다. 손해 배상하기 싫다면..]
“그런 건 상관없잖아? 박살내고 숨겨 놓으면 되지.”
[…이해 했습니다. 초기 명령 제스쳐 변경 하도록 하겠습니다. CPU만은…]
애절한 기계의 말에 하슈나는 생각 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다음에도 사라지고 싶다면 그렇게 행동해?”
그러자 기계가 다급히 말했다.
[레알도우즈 2010은 살았습니다. 정말 살았습니다. 가명 하 슈 나 님의 축복으로 살았습니다. 저 다음 세대인 리얼도우즈 PE로 교체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 입니다.]
기계 치고는 꾀나..사람 다운 말투다. 아부에 자신의 처지 까지 말하지 않는가?
이그노는 그 상황을 보고 생각했다.
‘이거…정말 말이 되?’

레알도우즈 2010은 새로운 제스쳐를 안내 했다. 일행이 일렬로 서서 점선으로 보이는 작은 원에 각각 love 라고 쓰는 것이다. 기계치고는 꾀나 독특한 생각이다.
인공지능이 장난이 아닌 보안 장치다.
이그노와 하슈나 그리고 레이지는 하라는 대로 글을 써놓았다. 각각 필체가 다르지만 기계는 지적을 하지 않았다. 지적하면 또 교체 당할 운명(?)을 맞이 하니깐.

[인증을 완료 하였습니다. 입력 하신 자료는 정상적으로 D메모리에 이동되었습니다. 지금 백업 중 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로부터 4초가 지났다.
[다음부터 입장을 원하시는 경우 자신의 가명을 외치신 후 ‘열려라 레알도우즈’ 라고 말해 주십시오.]
그러자 하슈나가 태클 걸었다.
“뭐야? 너무 길어. 줄여, 깔끔하게.”
[…이거는 불가]
“교체 당하고 싶은 거지?”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면…제가 힘들지만 레알도우즈를 붙여 주십시오. 빠르게 열게 해드리려면 이 정도가 최대 편의 사항 입니다. 협조 부탁 드립니다.]
간절한 기계의 말에 하슈나도 승낙을 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드디어 열린 것이다. 소동으로 인해 7분 동안 못 들어 갔다.
드디어 들어간다는 생각에 이그노는 기분이 좋았다.
방안은 컸다.. 웬만한 고가 저택의 거실 보다 컸다. 커다란 방안에 3개의 문이 보였다. 그 문에는 친절하게 표지판이 붙어 있다. 화장실, 부엌, 욕실. 이렇게 있다. 침대는 5개가 배치 되어 있고 그 사이로 반투명한 커튼이 있다. 침대 옆에는 편의를 위했는지 작은 원형 식탁이 있었고 침대 중앙 에는 넓은 소파와 사각 탁자가 배치되어 있다. 그 탁자와 마주보는 벽에 대형 벽걸이 TV가 달려 있다. 정말 웬만한 호텔 보다 좋아 보인다. 정말 부럽다.
이그노는 항상(?) 봐와서 그런지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다만, 침대가 5개 라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왜 5개지..? 음… 이 건물이 원래 호텔이었나?’
레이지는 정말 놀랐다.
‘떠 헉.. 이곳은 정말 과학 기술의 천국 이구나… 놀랍다…정말 놀라워…’
하슈나도 나름대로 놀라고 있다.
‘내가 있던 일본이랑 너무 다른데? 앗..저건 잡지에서 보던 TV다. 왕..여기 정말 좋다. 여기 온 것 정말 잘한 것 같다.’

이그노는 멍하니 있는 하슈나와 레이지를 제치고 욕실이라 푯말이 붙은 문을 열었다. 이번엔 다행히 레알도우즈가 나오지 않았다. 욕실도 컸다. 방만큼 큰 정도는 아니지만 2~3명은 씻을 수 있는 공간이다. 3명이 동시에 들어 올 수 있도록 배려를 했는지 3개로 분할 했다. 그 3군데 각각 목욕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그노는 그 중 하나로 들어가서 뜨거운 물을 틀기 위해 수도를 돌렸다. 그리고 나오도록 위로 올렸다. 손을 연기가 나오는 물로 갖다 대었다.
쏴아…
“아아.. 따뜻해.”
이그노는 클렌징폼 이라 쓰여진 화장품을 개봉하고 손에 짜서 비빈 후 얼굴에 문질렀다.
그리고 물로 세척했다.
“아푸..드디어 맑은 기분이야!”
이번엔 머리를 감았다. 뜨거운 물이 몸의 피로를 없애 주는 기분이다.
“정말 기분 좋아!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였는지!”
말을 마친 이그노는 잠옷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상체에 뿌렸다.
“아! 정말 시원해.”
그때 놀라게 만들 소리가 들렸다.
“뭐가 시원하다는 거야?”
“헉!”
놀란 이그노는 열려진 문을 통해 금발의 미녀를 보았다. 그녀는 하슈나다. 하슈나는 정말로 궁금한지 살짝 찡그리고 있다.
이그노는 지적했다.
“뭘 보고 있는 거야! 얼른 문 닫아.”
그러자 하슈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왜? 씻는 건은 자연스러운 거잖아. 책에도 그렇게 되어 작성되어 있어.”
이그노는 대답했다.
“그 책 정말 잘못된 거야! 이건 이루어 질 수 없는 거야! 어서 문 닫아. 정말 예의를 모르는 거냐 너는!”
이그노의 말에 하슈나는 긍정 했다.
“응. 나는 책의 지식을 통해 행동 하니깐.”
“….일단 문이나 닫아!”
“싫어. 네가 열어 둔거야. 나는 열지 않았어. 너에게 책임이 있는 거야. 난 단지 열려진 문을 통해 관람하고 있는 거야.”
“….하아, 어쩔 수 없는 거구나.”
그리 말한 이그노는 물을 잠그고 나왔다. 잠옷 상의는 물에 젖는 바람에 입지 못했다.

P.S
다음엔 조금더 재미를 주기 위해 요소를 많이 추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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